2023년 1월 15일 일요일

Kamijo Kenjiro - 제 5장, LE-7 엔진 액체산소 터보펌프 개발 - 시험설비 공동 설계/건설 결단

1. 예산의 압박 

LE-7 엔진의 액체산소 터보펌프 개발을 NAL이 담당하여 예산이 대폭 증가하였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근거없는 이야기들이 과학기술청에까지 전해져 예측했던 최저 한도의 예산을 요구할 필요가 있었다.

NAL 가쿠다(角田) 지소 유체기계실험실이 시험설비의 기본 설계에 착수했을 때, 로켓 관련 제작회사들에 요구한 견적들은 모두 예산안을 크게 상회하였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종전의 방법을 변경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로켓 기계연구실의 기술과 제조 기업이 협업하여 설비 건설비를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결국 설비 건설을 전적으로 제조 기업에 위임하고 이것을 NAL이 체크만 하는 종전의 방식이 아니라, 기업과 공동으로 설계를 진행하고 이후 설비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해당 기업 엔지니어도 설비 설계에 관여한다는 이야기) 이러한 방식을 덕분에 기업은 반드시 로켓 관련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화학 플랜트, 고압 가스, 저온 기술 등 각 분야의 기업들의 사회적 신용도를 파악하고 있었으므로 이들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시기, 나는 연구자 신분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매니저로 분투 중이었다. 1984년 여름, LE-5 엔진의 재생냉각 채널 등의 부품을 제작하는 고베 제강(神戸 製鋼)이 낙찰되었다. 고베 제강이 낙찰된데에 대해서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고베 제강 로고

NAL 가쿠다 지소(현재 JAXA 가쿠다 우주센터) 시험설비 고압탱크

2. 고베 제강 선정과 관련된 이야기

액체산소 터보펌프 시험설비의 건설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하여 고베 제강 다카사고 제작소(高砂製作所)의 다이오이 마사오(大中雅夫) 과장이 찾아왔다. 다이오이 과장은 액체산소 터보펌프의 터빈을 구동하는 가스(수소 가스와 액체산소를 중량비 1:1로 연소시킨 가스, 연료 과잉)의 생성에 필요한 고압수소가스 저장탱크 판촉을 위하여 방문하였다. 그는 고베 제강 고압탱크의 우수성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다이오이 과장의 말은 별도로 들었던 내용과 동일했다. 고압수소가스 저장탱크는 단품으로 입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희망한다면 입찰에 추가 가능한지 생각해 주십시오" 라고 시원하게 대답하였다.
다이오이 과장은 잠시 놀란 모습이었으나 대단히 기뻐하며 돌아갔다.

잠시 후, 이번에는 고베 제강 본사 영업과장인 야나가와 야스오(梁川康夫) 씨가 고압수소탱크 입찰 추가 건의 결심을 전하기 위하여 방문하였다.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도 야나가와 씨는 좀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필자가 "뭔가 문제가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자, 야나가와 씨는 뜻을 정하였다는 투로, "LE-7 엔진 액체산소 터보펌프 시험설비의 입찰에 참가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앞에서 기술한대로, 낙찰한 기업과 공동으로 설비를 설계/건설하겠다고 마음을 정하였는데, 그 상태에서 "입찰에의 참가를 희망합니다." 라는 답을 받아내었다.
야나가와 씨는 다이오 과장 이상으로 기뻐하는 기색이었다. 이런 새로운 분야에 제조 기업이 진출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는 사실을 엿보는 에피소드였다.

3. 이후

다이오 과장은 그 이후 고베 제강 타카사고 제작소의 기계 엔지니어링 사업부의 부장이되어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였다. 
이후 도호쿠 대학에 교수로 부임하였던 필자는 1996년 3월 여자 졸업생의 취직 건에 대하여 다이오 씨에게 신세를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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