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8일 토요일

Kamijo Kenjiro - 마치면서(저자 후기)

1. 로켓 펌프 연구 시작부터 LE-5까지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의 로켓 펌프 연구를 희망하여 미야기 현 가쿠다 시에 위치한 NAL 가쿠다 지소에서 일을 시작한 이래 40년이 흘렀다. 희망에 차 로켓 펌프 연구를 시작한 찰나, 우리 나라는 미국의 로켓 기술을 도입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큰 장래에의 불안을 끌어안은 출발이었다. 어떻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래에 기술할 것들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액체수소-액체산소 고속 펌프 연구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남긴 분야였다. 더욱이, 과학기술청, NAL, NASDA 그리고 민간 기업들의 여러 선배들은 우리나라 로켓 개발에의 길잡이를 명확히 하였다. 미국의 델타 로켓 기술 도입 시, 즉시 H-I 로켓의 개발을 내다본 안목에 감복한다. H-I 로켓은 우리의 분수를 알고 2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한 발짝 앞서나가 펌프 식의 액체산소-액체수소 엔진을 적용하여 나를 포함한 젊은 연구자나 기술자에게는 매력적인 프로젝트였다.
H-I 로켓 개발이 그 이후 우리나라 우주개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여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된다. 기반 기술이 거의 없던 상태에서 시작했던, H-I 로켓 개발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요인들은 이후의 로켓 개발에도 이어져 그러한 대형 프로젝트에 참고가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최초 액체산소-액체수소 엔진 LE-5의 개발에서는, NASDA, NAL, MHI 그리고 IHI가 서로 간에 거리를 두지 않고 협력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기술자들 뿐만이 아니라, 사무 부문의 사람들에게서도 개발에 관하여 진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과학기술청 행정관을 포함한 사무직원들이 마치 연극의 엑스트라들처럼 지원했던 것은 잊을 수가 없다.


2. H-II 로켓에서는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H-II 로켓 개발 시기에는 LE-7 엔진의 폭발사고가 몇 번이고 발생하여, 결국에는 8호기 발사에서 실패하였다. 기술 개발의 난해함이 LE-5 엔진을 많은 부분에서 상회함이 확실했다. 그러나, 실패 원인들의 많은 부분들은 인적 요소였다. LE-7 엔진의 폭발은 연소기의 용접 문제였으나, 이 문제가 밝혀진 후에도 개량을 거부한 기술자들이 있다. 그리고 8호기의 실패에 있어서는 기술자들의 공부 부족과 겸손함의 결여가 원인이라고 믿고 있다. 실패는 어쩔 수 없지만 "실패는 성공의 양식" 임을 상기해 내고 이후의 교훈을 얻길 바란다.
H-II 로켓 개발이 시작된 때로부터 과학기술청 출신의 관료가 NASDA의 중요한 자리에 취임하기 시작했다. 쇼와 59년 5월부터 헤이세이 8년 10월까지의 13년간 4명, 모든 이사장이 과학기술청 관료였다. 그 전까지의 3명은 전부 기술 분야에 종사했던 인원들이었다. 우리나라 기술개발의 장래를 결정짓는 때, 특히나 로켓 개발에 극히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것에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유럽우주기구(ESA)의 장관이 된 도당 씨는 젊었던 시절 ONERA(프랑스 국립항공우주연구소)에서 로켓 문제 해결에 종사하며 이에 중요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특수한 유량계를 개발한 기술자로, 젊은 시절 우리 연구실에서 함께 기름때를 묻혀 가며 일했던 인물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라 경악할 뿐이다.


3. 앞으로

지금은, "우주를 이용하는 시대로, 우주로켓 개발은 나중으로 돌리자." 라는 의견을 듣는다. 그러나, 우주 로켓의 성능이나 신뢰성이 올라간다면 이용 범위가 넒어질 것임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일반인을 우주에 보내는 로켓의 개발이 현실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주로켓이 한 층 더 발전하기를 원하는 나로서는, 특히 젊은 연구자나 기술자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H-II 로켓 LE-7 엔진 개발이 끝난 후에 다네가시마에서의 총괄 회의 때, "우리나라의 로켓 개발은 YS-11 처럼이 아니라, 도중에 끊기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원한다." 라는 선배의 말을 소개하며 긴 글을 마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정리하는 데에 중요한 조언을 해 준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 과학부 편집위원인 니시무라 미키오(西村幹夫) 씨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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