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상 최대 규모의 로켓엔진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로켓다인의 F-1 엔진을 지칭할 것이다. RD-170계열이 가장 크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단일 연소실에 한정했을땐 여전히 F-1이 제일 크다.
하지만 F-1 외에도 동시기에 다른 큰 엔진이 개발되고 있었으며 이 엔진은 F-1보다 훨씬 더 컸다. 에어로제트 사의 M-1이 그것인데, 액체수소/액체산소 조합에 가스발생기 사이클 엔진이다.
Aerojet M-1 엔진의 상상도
|
다른 엔진들과의 비교 |
인젝터 플레이트. 사진 속 기술자를 통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
전체적인 구성은 새턴V에 적용된 J-2 엔진과 같으며 액체수소 터보펌프가 축류식, 액체산소 펌프는 원심식인 점은 같다. 흥미로운 점은 액체산소 펌프였다.
엔진의 규모가 큰 만큼 액체산소 펌프 임펠러의 지름 역시도 매우 큰 편인데(28.5인치, 약 72.4cm) 출구압이 비교적 낮은 5Mpa라 할지라도 압력이 가해지는 면적이 다른 엔진 대비 크기 때문에 임펠러의 축 추력 역시 매우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M-1의 액체산소 터보펌프 |
액체산소 펌프 임펠러 단면도 |
M-1의 액체산소펌프 임펠러의 경우에는 개방형 임펠러를 채용했는데, 따라서 임펠러 내부의 압력 증가가 고스란히 오른쪽으로 펌프를 미는 축추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1. Impeller Back Vane 에 대한 설명
Impeller Back Vane은 말 그대로, 임펠러 뒤에도 베인이 배치되어있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RD-0110같은 엔진에 적용된 쌍흡입 임펠러의 구조와 유사하다. 다른 점이라면, 쌍흡입 임펠러는 전체 유량을 약 두 배로 늘려주겠지만 Back Vane은 유량에 기여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Back vane System의 구조 |
우선 이 시스템에는 두 유로가 존재한다. 하나는 임펠러 출구에서 시작되는 베어링 냉각유체 유로, 나머지 하나는 벌류트에서 시작되는 바이패스 유로이다. 두 유로는 펌프 후면 케이싱 내부의 공동으로 모이며, 이 공동에서 펌프 임펠러 후면 공간으로 유입되는 유로가 존재한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Back vane Diffuser |
Back vane Diffuser는 Back vane에 의해 생긴 유체의 속도 성분을 정압 성분으로 전환시켜준다. 따라서 전압은 일정한데 반해 동압이 줄어들고 정압은 상승하게 된다.
Back vane과 Back vane Diffuser 가 합쳐진 Back vane System은 전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된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두 종류의 시스템이 시험을 거쳤는데, 다른 점은 Back vane Diffuser와 펌프 임펠러 후면 사이의 간극이다.
2. Back Vane 에 대한 분석
Back Vane 역시 원심식 임펠러의 일종이기 때문에, 비속도 Ns, 비지름 Ds 값을 산출해낼 수가 있다. 두 번째 펌프 시제를 기준으로 각종 조건들은 아래와 같다.
Backvane 입구압 : 193Psi = 1.33Mpa, H1 = 164.2m
Backvane 출구압 : 726Psi = 5.0Mpa, H2 = 631.6m
매질 : 액체질소, 화씨-290.3도 = 섭씨 -179.1도, 807.3*10^3kg/m^3
회전속도 : 3652RPM = 382.4rev/s
유량 : 110.5GPM = 0.007m^3/s
지름 : 0.70m
위의 조건들을 가지고 비속도와 비지름을 계산해 본다. 각각의 공식은 아래와 같다.
계산 결과, 비속도 Ns는 0.0574, 비지름 Ds는 68.9가 산출된다. 이는 꽤 극단적인 값이다.3. 시험 결과
먼저 첫번째 펌프의 시험 결과이다. 펌프의 축추력이 예상보다 많이 높았는데, 이는 Back vane으로 유입되는 유체가 베어링에서 전달받은 열과 Back vane 자체의 비효율로 인한 유체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밀도 감소로 인한 결과였다. 다만, Back vane 의 압력 상승 자체는 주 임펠러의 그것보다는 높았다.
또한, 베인으로 유입되기 전 유체의 압력은 증기압 수준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캐비테이션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해당 공간의 압력은 회전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낮아졌다.
BuNo.1 펌프 시험결과. 오른쪽이 Back vane 영역임.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이 중심에서 가장자리. |
일반적인 조건(2377RPM, 입구 전압 115Psi)에서 베인 입구의 압력 48.5Psi 였는데, 이 조건은 해당 조건에서의 증기압과 거의 유사했다. 해당 공간의 압력이 증기압 이상으로 올라가도록 하는 조건은 2300RPM으로 계산되었다.(시험결과에서 오른쪽 부분을 보면 된다)
정리하자면,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베인 입구의 압력은 낮아졌지만 베인으로 인한 압력상승은 올라갔다. 다만 발생한/유입된 열과 캐비테이션으로 인하여 Back vane의 압력 상승을 억제시켰다. 그리고 2300RPM은 정격 회전속도인 3370RPM보다 낮은 값으로,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두 번째 시험은 BuNo.1 펌프에서 지적되었던 문제를 해결한 BuNo.2 펌프를 사용하였다. BuNo.1 에서는 베인 입구 영역에서 캐비테이션이 발생하였는데, 이러한 문제는 베어링의 안정성에 좋지 않고(베어링이 캐비테이션 영역 안에 위치해있으면 캐비테이션으로 인한 베어링의 파손이 일어날 수도 있다), 기체 분율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작동유체가 액체 산소인 경우에는 잠재적인 폭발 위험도 있다.
따라서, BuNo.2 에서는 베인 입구 영역의 압력 50Psi 이상으로 높여(상류의 오리피스를 수정한듯 하다) 해당 영역이 항상 작동유체의 증기압 이상이 되도록 하였으며, 그만큼 베인의 압력상승 역시 줄어들었으므로 베인 길이를 줄였다. 디퓨저는 제거되지 않고 마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펌프 임펠러와의 간극이 늘어났다.
BuNo.1의 압력 분포 예상과 BuNo.2(변형 후)의 압력분포 예상. b가 채택됨. |
BuNo.1과 BuNo.2 사이의 차이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축 추력 값은 예상치이다.
BuNo.1 VS BuNo.2 |
BuNo.2 시험결과 |
BuNo.2의 회전수, 유량에 따른 축추력 경향. |
위의 결과들을 종합하여 산출된 BuNo.2 펌프의 축 추력과 BuNo.1 과의 비교는 아래와 같다.
축 추력 |
BuNo.2의 경우 BuNo.1에 비하여 축 추력이 크게 상승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