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6일 일요일

Kamijo Kenjiro - 고압 펌프 선행연구

 오늘 쓰는 주제는 저번의 LE-5엔진용 터보펌프 개발에 이어 저자인 Kamijo Kenjiro가 수행하였던 소형 고압 펌프 선행연구에 얽인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소형 고압 펌프는 LE-5엔진용 터보펌프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어갈 쯤에 저자가 소속된 NAL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개발된 LE-7엔진용 터보펌프의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해당 사업은 실제 비행에 쓰일 터보펌프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구에 필요한 예산을 얻어오는데 우여곡절이 있었으며, 설비 용량 부족으로(특히 시험용 모터) 주관 기관인 NAL이 아니라 NASDA의 설비를 빌려 수행되기도 하였다.


1. 소형 고압 액체산소 펌프


1단 원심 펌프로 설계된 소형 고압 액체산소 펌프는 회전수 47,500RPM, 압력상승 25Mpa, 유량 16L/sec의 성능을 낸다. 설계에 앞서 중점적으로 보았던 것은 펌프 임펠러의 재료, 밸런스 피스톤의 구조, 축 씰 등이 있다.

 LE-5엔진의 액체산소 펌프 임펠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고압 펌프에서는 1단 펌프로 고압의 압력상승을 구현하여야 하므로 임펠러와 케이싱 간 접촉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약간의 저촉이라도 있으면 발화의 접촉이 크므로(가루가 된 알루미늄은 화약의 재료로 쓰일 정도로 폭발성이 강하다) 니켈계 초내열 합금을 적용하고 정밀 주조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처음 제작하는 고압 펌프 임펠러였지만 제작기술 수준이 충분히 올라왔기 때문에 문제없이 제작되었고 이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번에는 축 추력 제어용 밸런스 피스톤 매커니즘을 적용하였는데 이 역시 밸런스 피스톤 오리피스와 임펠러, 케이싱 사이의 접촉을 막기 위한 구조를 궁리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본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구조인지 설명되어있지는 않았다.

고압 액체산소 펌프의 축 씰 시스템을 위하여 몇 가지의 방식들이 검토되었다. 플로팅 링 실 시스템(KARI의 터보펌프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간단하였지만 LE-5용 펌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혼합 방지 씰에 적용하고 시험하면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저자는 '대 실패' 라고 표현하였다) 플로팅 링 씰 시스템의 적용은 단념하였다. 
플로팅 링 씰 대신 LE-5에서도 적용된 메카니컬 씰이 적용되었다.
플로팅 링 실


KARI 75톤급 엔진 터보펌프에 적용된 플로팅 링 씰의 위치


플로팅 링 방식의 추진제 혼합방지 씰
플로팅 카본 링

추진제 혼합방지 씰에 메카니컬 씰이 적용된 예시 : J-2엔진의 액체산소 펌프

밸런스 피스톤 오리피스를 통과한 일부 액체산소는 임펠러 뒤의 베어링을 냉각하고, '슬링거'라 불리는 회전체와 라비린스 씰을 통과한 후 구동 모터 쪽 베어링을 냉각한 후 외부로 방출된다. 이 방출 유량은 펌프 전체 유량의 5%정도인데, 씰을 상당히 복잡하게 구성하였음에도 제법 많은 누설량이었다.

고압 액체산소 펌프의 시험은 NASDA의 액체수소 터보펌프 시험 시설에서 실시되었다(LE-5의 액체수소 터보펌프를 NASDA에서 개발함). 고압 펌프는 터빈으로 구동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시험에서는 모터를 사용하면서 효율 측정에 필수적인 토크계를 장착하고 시험하는 것이 매우 복잡했다. 전기 동력계(모터)를 사용한 시험에서는 시험체인 소형 펌프 외에도 축 구동력이 최대가 되면서도 대규모에 고가인 장비가 필요해졌다. 

이번 시험에서는 고압 펌프의 효율 측정법을 확립하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펌프의 효율을 평가하던 도중,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단열 효율이 펌프 효율을 약 5~6% 상회하였던 것이었다. 펌프 작동유체의 압축성으로 인한 영향은 높아 봐야 1% 이하이기 때문에 이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했다.
약 5%의 효율 차이와 약 5%의 베어링 냉각 유량(유출되는 유량)사이에 관계가 있다고 추정하고 검토하였다. 
'a'가 단열 효율, 'p'가 펌프 효율

펌프 임펠러에서의 유체 흐름

h1과 h2는 각각 펌프 입/출구의 엔탈피이고 m, dm1, dm2는 각각 펌프에서 나오는 질량, 밸런스 홀을 통과하여 순환하는 질량, 베어링을 냉각하고 외부로 배출되는 질량이다. q는 임펠러의 후면과 유체 사이의 마찰로 인하여 추가되는 단위질량당 엔탈피이다.
펌프의 효율은 펌프 유체가 외부로 유출되는 만큼 효율이 낮아진다. 단열 효율의 경우에는 손실로 발생한 q를 포함한 dm2가 외부로 방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만큼 손실이 감소하여 겉보기에는 효율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쉽게 말해 베어링 냉각유량에 포함된 q는 무시되었다는 말이다) 직감으로 이상하다고 느끼긴 하였지만, 이 효율 평가 방법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다단 펌프의 경우에는 외부로 누설되는 유량이 아주 적고, 상단에서 하단으로 흐르는 유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단 각각의 효율을 구할 때는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이 방법은 LE-7의 2단 액체산소 펌프의 효율을 측정하는데 사용되었다. 


2. 소형 고압 액체수소 펌프

소형 고압 액체산소 펌프 시험을 실시한 후에는 2단식의 소형 고압 액체수소 펌프 시험을 실시하였다.

소형 고압 액체수소 펌프는 회전수 80,000RPM, 압력상승 26Mpa, 유량 43L/sec의 성능을 낸다.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특히 주목하였던 부분은 펌프측 베어링 후단의 실에 플로팅 링 씰을 적용한 것이었다. 플로팅 링 씰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베어링을 냉각하고 외부로 배출되는 펌프 작동유체 양이 줄어들어 액체산소 펌프의 경우와 같은 효율의 보정이 필요 없게 되었다. 실제로 단열 효율과 펌프 효율이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열효율을 이용하여 용이하게 효율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압축성이 큰 액체수소 펌프의 효율측정법이 확립되었다.

3. 개인적인 생각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특별한 어려움은 나와있지 않고 펌프의 효율 측정을 어떠한 방식으로 수행할 것 인지가 중점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주의 깊게 보았던 부분은 액체 산소 펌프의 효율을 구하는 경우이다.
다단 펌프의 경우에 누설되는 유량이 적어 저러한 방법을 사용해도 된다고 하였는데, 문맥상으로는 단열 효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읽히는데, 이게 다단 펌프의 각 단별 효율을 정의할 때 단열 효율을 사용하자는 것인지 궁금하다. 
누설이 충분히 적다면 단열 효율을 사용하여도 되겠지만 누설되는 유량이 적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일듯 한데, 그렇다면 누설이 많은 다단 펌프의 경우에는 어떻게 할 지가 궁금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누설이 적다 하더라도 펌프 효율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또, KARI와 그 기술의 뿌리가 된 동구권의 경우에는 혼합방지 씰에 플로팅 링 씰과 같은 비 접촉식 씰을 사용하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플로팅 링 씰을 액체수소 펌프의 씰에만 적용하였다. 물론 LE-5 개발 당시에도 기술하였듯이 플로팅 링 씰 적용을 검토하였으나 실패하였다고 하는데, 이건 누설 유량이 많아서일지, 아니면 버퍼 가스가 액체산소측 씰에 유입되어 생기는 문제가 다발해서였는지 궁금해진다.

4. 참고문헌

「ロケットターボポンプの研究開発 --- 35年間の思い出 - 上條 謙二郎

Liquid rocket engine turbopump rotating-shaft seals - NASA SP-8121

75톤급 터보펌프 추진제 혼합 방지 실의 성능 시험 - 전성민, 곽현덕, 박민주, 김진한

2021년 12월 23일 목요일

Aerojet M-1 엔진 산화제펌프의 축추력 제어 시스템 - Impeller Back vane System

흔히들 사상 최대 규모의 로켓엔진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로켓다인의 F-1 엔진을 지칭할 것이다. RD-170계열이 가장 크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단일 연소실에 한정했을땐 여전히 F-1이 제일 크다. 

하지만 F-1 외에도 동시기에 다른 큰 엔진이 개발되고 있었으며 이 엔진은 F-1보다 훨씬 더 컸다. 에어로제트 사의 M-1이 그것인데, 액체수소/액체산소 조합에 가스발생기 사이클 엔진이다. 

Aerojet M-1 엔진의 상상도
사이클 스키매틱. 전형적인 가스발생기 사이클이다.


다른 엔진들과의 비교

인젝터 플레이트. 사진 속 기술자를 통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새턴V에 적용된 J-2 엔진과 같으며 액체수소 터보펌프가 축류식, 액체산소 펌프는 원심식인 점은 같다. 흥미로운 점은 액체산소 펌프였다. 

엔진의 규모가 큰 만큼 액체산소 펌프 임펠러의 지름 역시도 매우 큰 편인데(28.5인치, 약 72.4cm) 출구압이 비교적 낮은 5Mpa라 할지라도 압력이 가해지는 면적이 다른 엔진 대비 크기 때문에 임펠러의 축 추력 역시 매우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M-1의 액체산소 터보펌프

액체산소 펌프 임펠러 단면도

M-1의 액체산소펌프 임펠러의 경우에는 개방형 임펠러를 채용했는데, 따라서 임펠러 내부의 압력 증가가 고스란히 오른쪽으로 펌프를 미는 축추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임펠러 앞에서 압력이 작용하여 축추력이 발생한다면 임펠러 후면의 압력을 높여준다면 상쇄되지 않을까?' 
이것을 구현한 구조에 대한 것이 이번 글의 주제이다. 


1. Impeller Back Vane 에 대한 설명

Impeller Back Vane은 말 그대로, 임펠러 뒤에도 베인이 배치되어있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RD-0110같은 엔진에 적용된 쌍흡입 임펠러의 구조와 유사하다. 다른 점이라면, 쌍흡입 임펠러는 전체 유량을 약 두 배로 늘려주겠지만 Back Vane은 유량에 기여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Back vane System의 구조

우선 이 시스템에는 두 유로가 존재한다. 하나는 임펠러 출구에서 시작되는 베어링 냉각유체 유로, 나머지 하나는 벌류트에서 시작되는 바이패스 유로이다. 두 유로는 펌프 후면 케이싱 내부의 공동으로 모이며, 이 공동에서 펌프 임펠러 후면 공간으로 유입되는 유로가 존재한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연초록색 라인이 바이패스 라인, 분홍색 라인이 베어링 냉각용 라인이며 두 라인 모두 후면의 빈 공간으로 합류하는것을 알 수 있으며, 여기서 노랑색으로 표시된, 임펠러 후면으로 나가는 유로를 확인할 수 있다. 임펠러 후면의 Impeller Back vane(아마도 단순 방사형) 구조를 통하여 유체가 1차적으로 가압된다. 그 이후 펌프 후면 케이싱에 장착된 Back vane Diffuser로 향한다.
Back vane Diffuser

Back vane Diffuser는 Back vane에 의해 생긴 유체의 속도 성분을 정압 성분으로 전환시켜준다. 따라서 전압은 일정한데 반해 동압이 줄어들고 정압은 상승하게 된다. 

Back vane과 Back vane Diffuser 가 합쳐진 Back vane System은 전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된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두 종류의 시스템이 시험을 거쳤는데, 다른 점은 Back vane Diffuser와 펌프 임펠러 후면 사이의 간극이다.




2. Back Vane 에 대한 분석

Back Vane 역시 원심식 임펠러의 일종이기 때문에, 비속도 Ns, 비지름 Ds 값을 산출해낼 수가 있다. 두 번째 펌프 시제를 기준으로 각종 조건들은 아래와 같다.


Backvane 입구압 : 193Psi = 1.33Mpa, H1 = 164.2m

Backvane 출구압 : 726Psi = 5.0Mpa,  H2 = 631.6m

매질 : 액체질소, 화씨-290.3도 = 섭씨 -179.1도, 807.3*10^3kg/m^3

회전속도 : 3652RPM = 382.4rev/s

유량 : 110.5GPM = 0.007m^3/s

지름 : 0.70m


위의 조건들을 가지고 비속도와 비지름을 계산해 본다. 각각의 공식은 아래와 같다.

계산 결과, 비속도 Ns는 0.0574, 비지름 Ds는 68.9가 산출된다. 이는 꽤 극단적인 값이다.
일반적으로 비지름 Ds가 3.23보다 클 때 비속도 Ns = 2.5Ds^-0.196이라는 관계를 따른다. 
그대로 산출된 비지름을 넣고 계산하면 비속도는 0.0518이 산출되는데 언뜻 보면 위의 0.0574와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정도로 극단적으로 작은 비속도는 낮은 효율을 초래하며 원심형 임펠러가 아니라 왕복동 기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비속도이다.

펌프의 코디어 선도

위의 코디어 선도는 비속도와 효율에 대한 상관관계를 도시한 것이다. 0.0574정도면 거의 그래프의 수직축에 닿아있는 위치일 것이며, 효율이 매우 낮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극단적으로 유량 혹은 회전수가 낮아 비속도 역시 낮고, 따라서 효율이 매우 낮은 터보기계라는 뜻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전수보다는 유량을 늘리는 것이 더 나아보이는데 이는 참고문헌인 보고서에서도 언급된다.


3. 시험 결과

먼저 첫번째 펌프의 시험 결과이다. 펌프의 축추력이 예상보다 많이 높았는데, 이는 Back vane으로 유입되는 유체가 베어링에서 전달받은 열과 Back vane 자체의 비효율로 인한 유체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밀도 감소로 인한 결과였다. 다만, Back vane 의 압력 상승 자체는 주 임펠러의 그것보다는 높았다.

또한, 베인으로 유입되기 전 유체의 압력은 증기압 수준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캐비테이션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해당 공간의 압력은 회전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낮아졌다.

BuNo.1 펌프 시험결과. 오른쪽이 Back vane 영역임.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이 중심에서 가장자리.

일반적인 조건(2377RPM, 입구 전압 115Psi)에서 베인 입구의 압력 48.5Psi 였는데, 이 조건은 해당 조건에서의 증기압과 거의 유사했다. 해당 공간의 압력이 증기압 이상으로 올라가도록 하는 조건은 2300RPM으로 계산되었다.(시험결과에서 오른쪽 부분을 보면 된다)

정리하자면,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베인 입구의 압력은 낮아졌지만 베인으로 인한 압력상승은 올라갔다. 다만 발생한/유입된 열과 캐비테이션으로 인하여 Back vane의 압력 상승을 억제시켰다. 그리고 2300RPM은 정격 회전속도인 3370RPM보다 낮은 값으로,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두 번째 시험은 BuNo.1 펌프에서 지적되었던 문제를 해결한 BuNo.2 펌프를 사용하였다. BuNo.1 에서는 베인 입구 영역에서 캐비테이션이 발생하였는데, 이러한 문제는 베어링의 안정성에 좋지 않고(베어링이 캐비테이션 영역 안에 위치해있으면 캐비테이션으로 인한 베어링의 파손이 일어날 수도 있다), 기체 분율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작동유체가 액체 산소인 경우에는 잠재적인 폭발 위험도 있다.

따라서, BuNo.2 에서는 베인 입구 영역의 압력 50Psi 이상으로 높여(상류의 오리피스를 수정한듯 하다) 해당 영역이 항상 작동유체의 증기압 이상이 되도록 하였으며, 그만큼 베인의 압력상승 역시 줄어들었으므로 베인 길이를 줄였다. 디퓨저는 제거되지 않고 마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펌프 임펠러와의 간극이 늘어났다.


BuNo.1의 압력 분포 예상과 BuNo.2(변형 후)의 압력분포 예상. b가 채택됨.

BuNo.1과 BuNo.2 사이의 차이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축 추력 값은 예상치이다.

BuNo.1 VS BuNo.2

BuNo.2 의 경우에는 BuNo.1에 비하여 보고서에 실험 데이터가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BuNo.2 시험결과

형식은 위의 BuNo.1 시험결과처럼 왼쪽이 주 임펠러, 오른쪽이 Back vane 영역이다. 
베인 입구의 압력이 주 임펠러 입구 압력보다 높은 것을 알 수가 있다. 또, BuNo.1의 경우와는 달리 회전수의 증가에 따라 베인 입구 압력과 베인 구간의 압력이 증가하였다.


BuNo.2의 회전수, 유량에 따른 축추력 경향. 

위의 결과들을 종합하여 산출된 BuNo.2 펌프의 축 추력과 BuNo.1 과의 비교는 아래와 같다.

축 추력
 
BuNo.2의 경우 BuNo.1에 비하여 축 추력이 크게 상승하였다.

4. 결과 요약

BuNo.2 의 결과를 정리해보면 BuNo.1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Back vane 구간의 온도 상승이 주 유동에 비하여 높았다. Bu.No2에서는 주 유동에 비하여 5배였다. 이는 해당 구간에서의 유체 온도 상승으로 인한 밀도 감소를 야기하고 해당 구간의 압력 변화율을 감소시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바이패스 유로의 유량을 2배 혹은 3배까지 증가시키는 방안이 제안되었다.

정상 상태에서 베인이 생성하는 축 추력은 일반적인 유량-양정 그래프의 경향과 같이 유량이 줄어들고 회전수가 증가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정격 운전 조건에서 축 추력은 예상치보다 26%~42% 상회하는 값이 산출되었다. 다만 예상된 압력 상승은 만족시켰다.

상사 매질로 액체 질소를 사용하였는데, 실매질인 액체 산소의 경우에는 해당된 값들에 1.5배를 곱한 값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렇게 곱한 후에는 베어링의 축 추력 한계를 의심할 여지 없이 초과하는 값이 산출되었다. 실제 시험에서 터빈의 추력으로 상쇄되어도 베어링의 한계인 70,000lb보다  3,000lb 정도 낮은 67,000lb의 축 추력이 측정되었다. 이 정도면 작은 엔진의 경우 문제가 없겠지만 큰 엔진의 경우에는 사용하기 힘들다.
따라서, 실제 엔진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하여 더 긴 베인을 갖는(=베인 입구 영역이 작은) 새로운 임펠러가 필요할 것이다.




Back Vane system은 터보 펌프에 흔히 사용되는 방식은 아닌걸로 알고있다. 밸런스 피스톤처럼 능동적으로 축 추력을 감쇄시키는 매커니즘은 아니며, 그렇다고 기존 씰을 사용하는 방법처럼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하지 않은 방식은 아니다. 오히려 해당 시스템의 극단적으로 낮은 비속도로 인한 비효율로 효율이 떨어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짐작되는 엔진이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것에 대하여 알아볼 것이다.

수정 : Back Vane system을 사용하는 터보펌프를 가진 엔진은 의외로 유명하다. 바로 스페이스X의 멀린 시리즈 엔진.

5. 출처

Analysis and experimental verification of axial thrust on the M-1 liquid oxygen turbopump - J.J.Brunner. NASA CR 54817 AGC8800-51, April 15, 1966


















2021년 11월 15일 월요일

KSLV-II용 터보펌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련식 터보펌프 설계들

얼마 전 발사된 KSLV-II를 비롯하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KARI)이 개발한 로켓 시스템들에서는 소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엔진의 터보펌프에서도 발견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엄연히 서방의 그것보다는 다른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이번에 쓸 글은 KARI가 개발한 터보펌프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련의 유산이다.


예시로 들 터보펌프는 KRE-007로 불리는, KSLV-II의 3단에 적용된 7톤급 엔진의 터보펌프이다. KRE-075로 불리는 75톤급의 터보펌프와는 크기를 제외하고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7톤급 터보펌프의 전체 형상

7톤급 터보펌프의 단면도

우선 식별할 수 있는 특징들은 가스발생기 사이클 엔진의 특징인 비교적 큰 터빈 직경, 추진제인 액체산소와 케로신의 큰 밀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같은 축에서 같은 속도로 돌아가는 연료/산화제 펌프와 터빈,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펌프 임펠러들이 식별 가능하다.


비교 대상은 역시 1축식 터보펌프인 IHI의 3톤급 터보펌프이다. 단, 이 터보펌프는 액체메테인과 액체산소를 추진제로 하여 7톤급 엔진의 터보펌프와는 살짝 다르다. 그래도 차이점을 식별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IHI의 3톤급 터보펌프

눈썰미가 좋은 사람들은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은 눈치채지 못하였을것이다. 지금부터 자세히 파고들도록 한다.

1. 베어링의 배치

아래의 사진은 7톤급의 터보펌프의 베어링 배치이다.
7톤급의 베어링 배치.

표시된 곳을 보면 베어링들이 총 4개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나 왼쪽의 산화제펌프 측은 베어링이 회전체의 오버행을 없애는 듯이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터빈 쪽의 오버행이 눈에 띄긴 하지만 여기에까지 베어링 냉각용 유체를 끌어오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IHI의 터보펌프(서방식 설계)는 어떠할까?
IHI 3톤급 터보펌프의 베어링 배치

왼쪽 액체산소 펌프 임펠러 후면에 하나, 오른쪽 액체메테인 펌프 임펠러 후면에 하나가 전부이다. 특히나 액체산소 펌프 임펠러 전체가 오버행으로 되어있다.
이 터보펌프는 비교적 작은 장치라 저러한 배치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서방의 1축식 터보펌프의 사례를 들도록 하겠다.
F-1엔진의 터보펌프


FASTRAC(Merlin의 조상)의 터보펌프

두 터보펌프는 7톤급과 유사하게 케로신/액체산소를 추진제 조합으로 사용하는데 각각의 액체산소 펌프 쪽을 보면 베어링이 펌프 임펠러의 후면에만 배치된 것을 알 수가 있다.

위의 7톤급 터보펌프와 유사한 구조는 소련의 RD-170엔진의 부스터 펌프에서 찾아볼 수 있다. 
RD-170계열 엔진의 부스터 펌프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게 된 이유는, 7톤급의 터보펌프는 액체산소 펌프와 케로신 펌프-터빈이 서로 분리된 계통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액체산소 펌프는 케로신 펌프-터빈의 축과 스플라인이라는 일종의 커플링으로 연결되어 토크만 전달받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축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동력만 전달받는 다른 축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7톤급의 산화제 펌프
7톤급의 연료펌프-터빈 조합체

위의 두 그림은 7톤급의 산화제 펌프, 연료 펌프-터빈 조합체를 나타낸 것이다. 연료펌프-터빈 조합체의 왼쪽에 회색의 홈이 난 부분이 튀어나와 있으며 이것이 산화제 펌프 축에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 

아래는 소련의 터보펌프에서 찾을 수 있는 예시이다.

RD-107의 터보펌프

RD-0110의 터보펌프

이러한 배치는 양 계통의 축의 휨 변위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스플라인의 특성상 회전 토크는 전달하는데 축의 휨은 전달하지 않는다. 따라서, 1축식으로 구성하면서 필연적으로 축이 길어지는데 이러한 방식을 택하면 축의 길이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 정격 운전 속도에서 축이 횡 방향으로 공진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긴 막대보다 짧은 막대가 휘기 어렵다는걸 생각해 내기는 쉽다.

또, 베어링을 각 축의 끝에 배치하여 오버행을 없앤 것은 축의 진동 문제를 줄이는데 유리하다. 앞의 축 자체의 공진 문제 외에도 펌프의 임펠러에는 선회 캐비테이션이나 밸런싱 오차 등 편심 하중을 가하는 원인이 존재할 수 있다. 이때 펌프 임펠러 부분이 오버행이라면 해당 부분이 하중을 받고 축 진동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IHI 3톤급, F-1, FASTRAC의 터보펌프에서는 스플라인 구조를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F-1에서는 Whirl 현상을 줄이기 위하여 축을 중공축으로 구성한 듯한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2. 씰에 임펠러 씰(Impeller Seal)적용

7톤급 터보펌프의 단면도를 보면 신기한 것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장치는 소련의 RD-0124엔진에서도 보인다.

7톤급 터보펌프에서의 장치

RD-0124 엔진에서의 장치


베어링을 냉각한 추진제가 혼합방지 씰에서 배출되기 전에 이상한 장치를 거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치의 3D 모델 상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마치 원심식 임펠러처럼 보인다. 이 장치는 임펠러 씰이라 불리며 영어로는 'Impeller Seal'이라고 쓴다. 이 장치는 내가 전에 썼던 스커드의 9D21용 터보펌프의 '보조 임펠러' 라 불렀던 장치와 같은 것이다. 참고로 스커드의 임펠러 씰의 임펠러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비교해 보도록 하자.

스커드 9D21의 Centrifugal Seal 임펠러

이전 스커드 엔진 터보펌프에 대하여 서술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일종의 펌프 임펠러처럼 기능하여 유입된 누설 추진제의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구성한다면 혼합 방지 씰에서 필요한 퍼지용 기체의 압력과 유량을 낮출 수 있다. 서방의 터보펌프의 경우에는 해당 위치에 메카니컬 씰(LE-5의 경우)이 적용되어 있다.

원심식 씰은 산업용 펌프에 흔히 쓰이는 방식인데 주로 아래 도면과 같은 방법으로 적용된다.

산업용 펌프의 Centrifugal Seal

위의 산업용 펌프에서는 씰의 임펠러가 충분한 음압을 형성하여 뒤편으로 유체가 누설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른 점으로는 위의 산업용 펌프에서는 펌프 자체의 압력상승이 크지 않고 임펠러 씰이 충분히 커서 만족할정도로 누설을 줄이는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7톤급와 RD-0124, 전에 언급했던 9D21의 경우에는 별도의 씰이 뒤에 존재한다.

다만 7톤급이 서술한 소련제 엔진들과 다른 점으로는 퍼지용 가스를 요구하는 헬륨 퍼지 씰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소련제 엔진들에 적용된 씰은 립 씰이라는 물건으로, 극저온 환경에는 불리할 수 있으나 극저온 전용 윤활제를 적용하여 단점을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면 퍼지 계통을 줄이거나 아예 없앨 수 있지만 그만큼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립 씰을 아주 많이 장착하는 것은 축의 길이가 길어지고, 씰 자체의 마찰로 발생하는 열로 축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KARI의 경우에는 과거에 립 씰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였으나 자체적인 판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방침을 정하였다고 한다. 신뢰성을 위하여 절충안을 택한걸로 보인다.
다시 알아보니 KARI는 처음부터 립 씰은 배제하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터보펌프 터빈의 방전 가공 적용, 펌프 축 추력 제어 방식 등에서 소련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나 소련 터보펌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지 못하여 이번엔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다.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

ADEX 2021에서의 문답(고체 우주발사체 관련)

 1. 한화(방산)부스


한화의 고체 소형발사체 계획안

Q : 이 발사체 형태로 개발될 예정인가?

A : 아니다. 이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전부터 개발되어오던 컨셉안 중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따라서 이대로 개발되는것은 아니다.


Q : 최근에 국과연이 우주발사체용 75톤급 대형 고체로켓모터 연소시험을 공개했다. 소문상으로는 고체 우주발사체에 100톤급 1단, 30톤급 2단 모터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전시물이 없는것같다. 혹시 비닉사업으로 분류되나??

A : 그렇다. 아무래도 국과연이 주관이 되어 진행중인 사업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정보를 얻긴 긴 어려울것이다. 우리도 그에 대해서 답을 해주기가 곤란하다.



KSLV-I 나로호 킥모터

 Q : 그렇다면 직원님이 생각하시기에 그러한 대형 고체로켓모터에는 MNTVC 방식이 좋아보이는가 아니면 제트 베인 방식이 좋아보이는가? 제트 베인을 사용하는 고체 우주발사체로는 이스라엘의 샤비트가 있다.

A : MNTVC가 좋다. 제트 베인은 작동시간이 짧은 전술급 유도무기에는 사용하는데 좋지만 아무래도 고온/고압의 가스에 잠겨 작동하는것이기 때문에 삭마가 극심하다. 작동 시간이 긴 우주발사체용 고체로켓모터에는 MNTVC가 더 적절해보인다. 한화(방산)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MNTVC용 플렉시블 씰을 공급받는다. 


Q : 일본의 H-IIA/B용 SRB-A같은 대형 고체로켓 모터를 제작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가?

A : (자신있게)물론! 기술력이 없는건 절대로 아니다. 만들 기술력 자체는 이미 보유중이다.


Q : 고체 우주발사체에 대해서 더 궁금한 것이 있는데 상단 구성을 어떻게 할것인가? 엡실론과 샤비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고체 우주발사체들에는 PBS 가 존재한다. 그리고 한화가 2024년까지 위성용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개발할것이라고 안다. 

A : PBS를 적용할것이다. 한화는 지난 90년대부터 위성용 단일추진제 추력기를 개발해 왔다. 옆에 보이는(사진을 찍지 않았다)전시물이 관련된 제품들이다. 이걸 이용해서 PBS를 구성할것이다. 


끝으로 앞에 계시던 직원 분께 '독성 추진제 다루다 중독되어 작고하신분들 몇분 계신걸로 안다. 조심히 연구해라' 라는 우려스러운 말을 하니까 '걱정마라 안전하게 연구할것이고 조심하겠다' 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나고야시 과학관 H-IIB 기체 전시물 사진

작년 추석 연휴 때 일본 나고야(名古屋)-기후(岐阜) 일대를 여행하였다.  나고야는 일본의 NASDA-NAL 계열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와 함께한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이 있는 공업 도시로, H-IIA/B 들을 계승한 H3 도 나고야에서 제작된다. 기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