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8일 토요일

나고야시 과학관 H-IIB 기체 전시물 사진

작년 추석 연휴 때 일본 나고야(名古屋)-기후(岐阜) 일대를 여행하였다. 
나고야는 일본의 NASDA-NAL 계열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와 함께한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이 있는 공업 도시로, H-IIA/B 들을 계승한 H3 도 나고야에서 제작된다. 기후는 일본의 항공기 개발과 역사를 함께한 곳으로, NAL의 아스카, FBW 실험용 항공기인 T-2CCV를 비롯한 여러 실험용 항공기들이 기후의 비행장에서 비행했다.
위의 서술로부터 눈치챘겠지만, 여행 목적은 나고야의 나고야시 과학관, 아이치 항공과학관, 나고야 북쪽 기후의 카카미가하라 항공우주박물관 관람이었다. 

박물관 관람에 쓰기 위한 카메라 렌즈도 나름 거금을 들여 구매한 관계로 아주 좋은 사진들을 많이 찍었으나,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온 나머지 사진을 포스팅하는 것을 잊고있었다.
오래만에 시간이 생겨서, 우선 나고야 과학관 야외에 있는 H-IIB 관련 전시물부터 리뷰하고자 한다. 

1. 개요 - 나고야시 과학관의 H-IIB 전시물


나고야시 과학관의 전경. 특유의 둥근 부분에는 플라네타리움 상영관이 위치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나고야시 과학관은 큰 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위의 전경 사진은 공원 안에서 건물 정면을 향해서 찍은 사진인데, 내가 택한 루트는 앞에서 들어간게 아니라 뒤쪽으로 들어가는 경로였다. 하지만, H-IIB 의 전시물은 그 웅장한 크기로 인해 뒤쪽에서 오던 앞쪽에서 오던 똑같이 잘 보인다.

2. H-IIB 전시물 관람 내용

과학관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존재감을 과시하는 H-IIB 전시물

먼 발치에서 보자마자 든 느낌은 '정말 크다' 였다. 지금까지 다녀온 각종 전시관들에서 로켓의 상단 기체를 본 적도 있긴 했지만 이렇게 온전한 우주발사체 느낌이 드는 전시물은 처음이었다. 거기다 H-IIB 는 20톤 이상의 페이로드를 올릴 수 있는 대형 발사체이다. 
앞으로 어떤 우주발사체를 가까이서 보게 될진 잘 모르겠지만 그때 한번 느낌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같다.

페어링 쪽에서 1단부 쪽을 향해 찍은 사진.


페어링을 좀 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 페어링의 돌출부에 주목

전시물의 페어링 관련 설명. 우주에 다녀간 물건이라 한다.

우선 페어링 쪽부터 시작해서 1단부 쪽으로 이동하면서 관람했다.
페어링을 보던 도중 쌩뚱맞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의아했다. 페이로드의 형상에 따라서 페어링 형상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 생길 수 있는 돌출부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저 돌출부는 실제로 발사되었다 돌아온 부분이라고 한다.
'우주' 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으나, 고도 100 km 이상부터는 우주로 친다는 설명을 들어본 적 있는데, 아마 그 이상에서 페어링이 분리되는듯 하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H-IIA/B 시리즈의 지상으로 낙하한 페어링을 여러 용도로 재사용한다고 들었는데 그 사용처에 이런 전시물 제작도 있겠다 싶다.

1단 추진제탱크 내부를 멀리서 찍은 샷


1단 추진제탱크 내부를 정면에서 찍은 샷.

1단 추진제탱크 내부의 구조를 클로즈업 한 샷.

전시물은 1단 기체의 중간부분을 절개하여 내부를 볼 수 있게 구성해놓았다. 뒤에서 언급할 후방동체가 바로 보이는 점에 미루어볼 때 1단 액체수소 탱크 부분, 그 중에서도 상부 추진제 탱크 돔 부위라고 생각된다. H-IIB 도 여느 우주발사체와 동일하게 동체를 그대로 추진제탱크로 사용한다. 

딱 보자마자 경량화와 강도 확보를 위한 아이소그리드 구조가 눈에 띈다. H-IIA 관련 영상에서 판재에 아이소그리드 형상을 가공한 후 구부려 만드는 방식이 소개된 바 있는데 아마 비슷한 방식을 사용할 것이다.
아이소그리드 구조를 포함한 탱크 내부 구조물은 노란색으로 칠해져있었는데, 부식 방지용 프라이머인듯 하다. 뭔가 비슷한 것을 예전에 본적 있는것같아 기억을 되살려보니 군생활 시절 닦았던 항공기의 패널 내부와 똑같았다. 뭐, 비슷한 알루미늄 합금에다 부식 방지 처리를 한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다만, 가쿠다 우주센터 박물관에서 보았던 H-II 로켓 상단 내부에는 프라이머가 칠해져있지 않았었다. 혹시 전시를 위해서 별도로 칠한 것일까?

자세히 시선을 옮기면 뭔가 얇은 케이블이 지나간것같은 흔적이 보인다. 해당 전시물은 지상시험용 기체를 전시한 것인데, 어쩌면 시험에 필요한 스트레인 게이지같은 측정기기를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시선을 돌린 샷

내부를 클로즈업한 샷

바로 시선을 돌리자 후방 동체부가 보인다. 정확히는 1단 액체수소 탱크 하부 구조물이다. 
상부 돔 구조물과 똑같이 아이소그리드 구조가 눈에 들어오는데, 다른 점이라면 바닥에 구멍이 두 개 뚫려있다. 이건 확실하게 엔진으로 향하는 추진제 배관의 자취이다. H-IIB 에는 엔진이 두 개 있으므로 각 탱크에 두 개의 구멍이 존재할 것이다.
구멍은 어쩌면 배플이나 스펀지같은 유동 안정장치가 있었을 움푹 들어간 곳에 뚫려있었다. 

후방동체 측후방에서 찍은 사진. 단열재로 덮여진 추진제탱크 하부 돔도 보인다.

역시 후방동체를 찍은 사진. 하늘이 참 파랗게 잘 나왔다.

후방동체 전측방에서 찍은 사진. 바로 앞에 SRB용 스트럿이 연결될 러그와 발사대와 연결될 마운트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후방동체를 둘러보고 관람을 마친다.
후방동체는 발사 전 발사대와 기계적으로 연결되는 부위임과 동시에 SRB 들로부터의 추력을 직접적으로 전달받는 부위이다. 따라서, 다른 부위들 대비 튼튼하게 만들어져있다.
사진을 잘 보면 SRB의 스트럿이 연결될 러그들과 함께 발사대에 얹어질 마운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 구조들은 모두 엔진이 장착될 십자형의 두꺼운 프레임과 연결되어 있다.

3. 후기

난생 처음으로 본 거의 온전한 우주발사체 전시물이다. 그동안 본 전시물들은 각 부위별로 분리된 전시물이거나 아니면 단 구조물 하나만 있는 전시물이었다. 
비록 엔진은 없으며 관람을 위해 일부 부위가 없긴 하지만 한국 근처에서 중대형 우주발사체의 실물과 가까운 전시물을 보려면 이 전시물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기체 구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엔진이나 공압 라인은 필요 없으므로 이것만한 것이 없다.

한국에서도 우주발사체 개발이 연구기관과 기업을 막론하고 나름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들 발사체들도 어딘가 박물관에 전시되기를 희망한다. 혹시 아나? 이런 전시물 보고 이쪽 업계에 유입될 꿈나무들이 한두명 쯤은 있을지도. H-IIB 만큼 웅장한 느낌은 덜할 수도 있겠으나 나름대로 개발의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해줄 것이다.

나고야시 과학관 H-IIB 기체 전시물 사진

작년 추석 연휴 때 일본 나고야(名古屋)-기후(岐阜) 일대를 여행하였다.  나고야는 일본의 NASDA-NAL 계열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와 함께한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이 있는 공업 도시로, H-IIA/B 들을 계승한 H3 도 나고야에서 제작된다. 기후는...